언론보도

보은의 향학열을 태우다.

보도일자 2006-11-1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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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은의 향학열을 태우다.



【칠곡】 9년전 11살 꿈 많은 소녀로 뇌종양을 앓으며 사투를 벌였던 박순덕(20·칠곡 기산면)씨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경북과학대학에 입학, 보은의 향학열을 태우고 있다.

초교 4학년때인 지난 1997년 자주 머리가 아프다고 보채던 순덕양은 경북대병원에서 `악성 뇌종양’ 진단을 받았다. 부모는 남의 땅을 빌려 농사짓던 터라 3천만원이란 거액의 치료비 조달은 엄두도 못 낼 처지였다.

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당시 순덕양이 다니던 약동초교 교사와 어머니회에서 팔을 걷고 나서 일일찻집으로 800만원을 마련했다. 학생들은 돼지저금통을 털었고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동참했다.

순덕양 구하기 운동이 퍼지면서 당시 동국전문대(경북과학대) 이영상 학장은 `꺼져가는 어린생명을 살리자’며 교수들과 함께 `동국 초당마을의 장맛보기 퍼포먼스’를 열고 전통 발효식품과 음식 등을 팔아 모은 돈 1천만 원을 치료비로 전달했다.

이때 대학 체육관에서는 대구·경북 청년대학부 연합수련회 중이던 대학생 700명이 `순덕이의 쾌유를 비는 기도회’를 가지기도 했다.

주위 성원으로 3차례에 걸친 큰 수술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꿋꿋이 견뎌내고 이젠 튼튼한 몸으로 새 삶을 살고 있는 박순덕씨는 지난 2일 당시 수술비를 모아준 경북과학대학(사회복지과)에 입학,`선교복지의 꿈’을 키우고 있다.

순덕씨를 알아본 사회복지과 이종춘 교수는 “대학에서 9년 전 순덕이를 위한 큰 행사를 벌인 것을 기억한다”며 “지난 주 첫 수업을 하면서 ’순덕`이란 이름이 낯익어 확인해봤더니 그때의 주인공 이었다”고 말했다.

순덕씨는 ”선교복지를 전공, 평생 남에게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”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.

[대구신문 추홍식 2006.3.20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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